6살 때의 일이다. 유치원 앞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시간이었다. 친구들은 풀에서 자라난 도꼬마리를 떼어다가 서로의 옷에 던지며 놀고 있었다. 재밌다는 듯이 깔깔대고 있을 때, 나 혼자 무서워서 울며 선생님의 두 다리 뒤로 몸을 숨겼다.
친구들은 나를 놀려댔다. 내가 도꼬마리를 무서워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. 나는 괜히 쑥스러웠다. 결국 교실로 들어가 실컷 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.
그때의 내가 겁이 없었더리면 지금의 내 자신보다 좀 더 활발하지 않았을까?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. 아무것도 모르고 실컷 뛰어놀던 내 자신으로, 겁이 많아도 착하게 살던 때로, 다시 돌아가 도꼬마리처럼 붙어 있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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