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riting/Miscellany

10대의 이성, 그리고 성전적인 생각

kiriyyutsu 2024. 11. 23. 22:38

학교에서나 친구들과의 통화 중에, 나는 요즘 10대들이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 성적인 생각에 빠져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. 장난식으로 "우리 한번 해볼래?"라고 말장난을 치는 이들도 있지만, 결국 그 선을 넘는 이들도 있다.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묘한 불쾌감을 느낀다. 그 선을 넘는 이들이 과연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지,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. 내 친구 중 하나도 그런 이유로 나는 그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. 그 친구가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, 그 이유는 나에게 전혀 와닿지 않는다. 그러나 가끔은 나 자신도 그러한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. 그때마다 나는 "내가 도대체 무엇을 말한 거지?"라는 자각에 사로잡히곤 한다.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인간 존재의 공허함과 그 속에서 터져 나오는 엉뚱한 욕망들이 마치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폭발처럼 느껴지곤 한다. 우리는 모두 그런 순간들을 지나가며, 알지도 못한 채 그 선을 넘어선다. 그 선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, 그저 한 발자국씩, 마치 죽음에 이르는 길을 걷듯이. 결국, 그 순간에 느끼는 고독과 혼란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, 아무리 돌아봐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게 된다. 그들은 대체 무엇을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까? 그 무책임한 자극이 끝내 그들에게 어떤 책임을 지울 수 있을까? 그들의 자신감이란,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져 버릴 것이라는 예감을 떨칠 수 없다. 그들은 단지 순간의 쾌락에 몸을 맡길 뿐, 그 끝에 다가오는 고독과 후회를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, 그 선을 넘은 것이다. 그 후의 결과가 그들에게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,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. 아니, 알 수 없을 것이다.